꽃을 만들다 보면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던 꽃의 특징을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이번에 만든 꽃은 노란색이 선명한 루드베키아와 분홍빛 꽃잎이 인상적인 에키네시아입니다.
두 꽃은 전체적인 모습이 비슷해서 같은 종류로 생각하기 쉽지만, 식물학적으로는 서로 다른 속에 속합니다.
다만 에키네시아의 대표종인 에키네시아 푸르푸레아(Echinacea purpurea)가 과거에 루드베키아속으로 분류된 기록이 있어 두 이름이 연결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꽃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알게 된 두 꽃의 차이와 특징, 꽃말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루드베키아와 에키네시아는 같은 꽃일까?
먼저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부분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루드베키아와 에키네시아는 현재 식물 분류상 서로 다른 꽃입니다.
두 식물 모두 국화과(Asteraceae)에 속하지만 루드베키아는 Rudbeckia속, 에키네시아는 Echinacea속입니다.
루드베키아속은 북아메리카에 분포하며 여러 종류가 있고, 에키네시아 푸르푸레아 역시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그런데 에키네시아 푸르푸레아는 과거 Rudbeckia purpurea라는 이름으로 분류된 기록이 있습니다.
현재 Kew의 식물 데이터베이스에서는 Rudbeckia purpurea를 Echinacea purpurea의 동의명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에키네시아는 루드베키아의 다른 이름이다”라고 단순하게 설명하기보다는,
에키네시아와 루드베키아는 현재는 서로 다른 속이지만, 에키네시아 푸르푸레아가 과거 루드베키아속으로 분류된 역사 때문에 두 이름이 연결되어 있다
라고 설명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루드베키아의 특징
루드베키아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식물로, 종류에 따라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 여러해살이로 자랍니다.
그중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종류가 Rudbeckia hirta입니다.
Rudbeckia hirta는 영어로 Black-eyed Susan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웁니다.
선명한 노란 꽃잎이 넓게 퍼지고 가운데에는 짙은 갈색의 꽃 중심이 솟아 있는 모습이 대표적입니다.
줄기는 곧게 자라고 잎과 줄기에 거친 털이 있으며, 꽃은 데이지와 비슷한 형태를 보입니다.
루드베키아를 쉽게 기억하려면 다음 세 가지를 떠올리면 됩니다.
노란색 꽃잎
짙은 갈색 꽃 중심
사방으로 퍼지는 꽃잎
물론 모든 루드베키아가 똑같은 모습인 것은 아닙니다.
루드베키아속에는 여러 종이 있으며 꽃색과 형태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Kew는 루드베키아속의 설상화가 주로 노랑이나 주황색이고, 일부는 자주색을 띨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루드베키아는 어떻게 자랄까?
대표적인 Rudbeckia hirta는 햇빛이 충분한 곳에서 잘 자라며, RHS에서는 보통 0.5~1m 정도의 높이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을 볼 수 있고, 물이 잘 빠지는 토양에서 재배할 수 있습니다.
정원이나 화단에서 여러 송이를 함께 심으면 노란색 꽃이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여름과 가을의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잘 어울립니다.
에키네시아의 특징
에키네시아의 대표적인 종류로는 Echinacea purpurea가 있습니다.
이 식물은 북아메리카 중부와 동부가 원산이며 여러해살이풀입니다.
Kew의 자료에 따르면 최대 약 1.8m까지 자랄 수 있고, 꽃의 지름은 최대 약 15cm에 이르기도 합니다.
가운데에는 주황색 계열의 원반상 꽃 부분이 있고 바깥쪽에는 붉은 보라색 계열의 꽃잎이 달립니다.
에키네시아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꽃 중심입니다.
꽃 중심이 평평하게 퍼지는 것이 아니라 원뿔처럼 볼록하게 솟아 있기 때문에 영어 이름도 Coneflower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꽃잎이 수평으로 뻗기보다는 아래쪽으로 살짝 처지거나 뒤로 젖혀지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RHS 역시 Echinacea purpurea의 꽃잎을 약간 뒤로 젖혀진 형태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에키네시아를 기억할 때는
분홍 또는 자주색 계열의 꽃잎
높이 솟은 원뿔형 꽃 중심
아래로 자연스럽게 늘어지는 꽃잎
을 떠올리면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루드베키아와 에키네시아 비교
| 구분 | 루드베키아 | 에키네시아 |
|---|---|---|
| 속 | Rudbeckia | Echinacea |
| 대표종 | Rudbeckia hirta | Echinacea purpurea |
| 과 | 국화과 | 국화과 |
| 주요 원산 | 북아메리카 | 북아메리카 |
| 대표 꽃색 | 노랑, 주황 계열 | 분홍, 자주, 흰색 계열 |
| 꽃 중심 | 짙은 갈색 계열이 대표적 | 주황~갈색 계열의 볼록한 중심 |
| 꽃잎 형태 | 비교적 넓게 퍼짐 | 아래로 처지거나 뒤로 젖혀짐 |
| 생육 형태 | 종에 따라 다양 | 대표종은 여러해살이 |
| 영어 이름 | Black-eyed Susan 등 | Purple Coneflower |
꽃색만 보는 것보다는 꽃잎의 방향과 가운데 꽃심의 형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에키네시아는 원예 품종이 다양하기 때문에 분홍색만 있는 것은 아니며, 흰색이나 다른 색의 꽃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색깔 하나만으로 식물을 단정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루드베키아와 에키네시아의 이름이 헷갈리는 이유
두 꽃이 혼동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에키네시아의 과거 학명입니다.
Echinacea purpurea는 현재 인정되는 학명이지만 과거에는 Rudbeckia purpurea라는 이름이 사용되었습니다. Kew 자료에도 이 이름이 동의명으로 남아 있습니다.
RHS에서도 Echinacea purpurea의 다른 이름 가운데 purple rudbeckia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래된 자료에서 에키네시아가 루드베키아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어 있더라도 반드시 잘못된 자료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과거의 분류 체계가 반영된 자료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식물 분류를 기준으로 한다면 루드베키아와 에키네시아는 구별해서 사용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루드베키아 꽃말
꽃말은 식물의 학명이나 식물 분류처럼 국제적으로 하나로 통일된 공식 기준은 아닙니다.
사용하는 나라와 자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소개되기 때문에 꽃말을 소개할 때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의미”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루드베키아는 국내외 꽃말 자료에서 정의, 격려, 행복 등의 의미로 소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란색 꽃잎과 짙은 중심부가 만들어내는 강한 색 대비 때문에 전체적으로 밝고 힘찬 인상을 주는 꽃입니다.
그래서 가을 꽃 장식이나 작품을 만들 때도 생동감 있고 밝은 분위기를 표현하기에 좋은 소재가 됩니다.
에키네시아 꽃말
에키네시아는 일반적인 꽃말 자료에서 강인함, 회복, 건강, 치유 등의 의미로 소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꽃이 가진 독특한 외형도 이런 상징적인 이미지와 잘 어울립니다.
부드럽게 아래로 늘어진 꽃잎과 달리 꽃의 중심은 단단하게 솟아 있기 때문에 한 송이 안에서 부드러움과 강한 생명력이 함께 느껴집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건강이나 치유는 꽃말과 상징적인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키네시아가 전통적으로 약용으로 이용된 역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식물의 약용 가능성과 꽃말은 구분해서 설명해야 합니다.
Kew 역시 에키네시아의 의학적 이용과 관련해서 연구가 계속되고 있으며 효과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직접 만들어 본 루드베키아
이번에 만든 노란색 꽃은 루드베키아의 특징을 살려 제작했습니다.

루드베키아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노란 꽃잎과 짙은 갈색 꽃 중심의 대비였습니다.
실제 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꽃잎을 모두 같은 방향으로 똑같이 배치하기보다는 조금씩 각도를 달리했습니다.
실제 자연에서는 꽃잎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같은 모양과 방향으로 놓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작은 차이가 오히려 자연스러운 느낌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꽃의 중심도 평평한 모양보다는 입체감이 느껴지도록 표현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단순히 노란 꽃처럼 보이지만, 직접 한 송이를 만들다 보면 꽃잎의 길이와 방향, 중앙의 높이까지 관찰하게 됩니다.
직접 만들어 본 에키네시아
분홍색으로 만든 꽃은 에키네시아의 특징을 표현했습니다.

에키네시아를 만들 때 가장 눈에 들어온 부분은 역시 꽃 중심의 높이와 아래로 늘어지는 꽃잎이었습니다.
꽃잎을 모두 반듯하게 펼치면 에키네시아 특유의 자연스러운 느낌이 약해지기 때문에 꽃잎의 길이와 방향을 조금씩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한 작품 안에서 모든 꽃을 똑같이 만들기보다는 활짝 핀 꽃과 꽃잎이 조금 내려앉은 꽃을 함께 배치했습니다.
실제 식물에서도 모든 꽃이 같은 상태로 피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차이를 표현하면 한층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꽃을 만들면서 재미있다고 느끼는 부분도 바로 이런 점입니다.
처음에는 색깔과 전체적인 모양만 보게 되지만, 직접 만들기 시작하면 꽃잎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지, 꽃 중심은 얼마나 솟아 있는지, 잎과 줄기는 어떤 모습인지를 자세히 살펴보게 됩니다.
꽃을 만드는 일은 식물을 다시 관찰하는 과정
꽃 공예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제 식물에 대한 관심도 커집니다.
루드베키아와 에키네시아처럼 비슷해 보이는 꽃도 자세히 관찰하면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루드베키아는 선명한 꽃잎과 짙은 꽃 중심이 만드는 강한 대비가 매력적이고, 에키네시아는 독특하게 솟은 중심부와 아래로 늘어지는 꽃잎이 특징적입니다.
이런 차이를 알고 만들면 단순히 비슷한 모양을 만드는 것보다 실제 꽃이 가진 분위기를 조금 더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꽃을 만드는 작업을 단순한 장식 제작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 송이의 꽃을 완성하기 위해 실제 식물을 관찰하고, 꽃잎의 모양과 방향을 살펴보고, 그 특징을 손으로 다시 표현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루드베키아와 에키네시아, 비슷하지만 다른 매력
루드베키아와 에키네시아는 모두 국화과에 속하고 꽃의 전체적인 형태도 비슷하지만, 현재의 식물 분류에서는 서로 다른 속에 속합니다.
루드베키아는 노란색이나 주황색 계열의 꽃잎과 짙은 중심부가 대표적인 모습이고, 에키네시아는 분홍이나 자주색 계열의 꽃잎과 높이 솟은 원뿔형 꽃 중심이 특징입니다.
또한 에키네시아 푸르푸레아가 과거 루드베키아 속으로 분류되었던 역사 때문에 두 이름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이번에 두 꽃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비슷해 보이는 꽃일수록 자세히 관찰했을 때 더 많은 차이가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꽃을 만들 때 단순히 예쁜 모습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식물이 가진 특징과 그 꽃에 얽힌 이야기도 함께 알아보고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꽃을 볼 때 이름만 확인하지 않고 꽃잎의 방향과 꽃 중심의 모양을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보면, 평소와는 또 다른 모습이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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