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까워지면 여름과는 다른 색과 모양의 꽃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옵니다.
그중에서도 가을을 대표하는 꽃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국화입니다.
국화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잎의 모양과 크기, 색깔, 꽃이 피는 방식에 따라 상당히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꽃을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실제 꽃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게 됩니다.
사진으로 남겨놓고 꽃잎의 형태나 잎의 모양을 살펴보면 같은 가을꽃이라도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가을에 잘 어울리는 꽃 가운데 실국화, 추명국, 소국, 시온 그리고 들국화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꽃 중 하나는 연한 분홍색의 가느다란 꽃잎이 사방으로 길게 뻗어 있는 실국화입니다.

실국화는 이름처럼 꽃잎이 실처럼 가늘고 길게 뻗어 있는 모습이 특징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둥글고 풍성한 국화와 비교하면 꽃잎의 선이 훨씬 강조되어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꽃잎 끝부분을 자세히 보면 살짝 말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꽃잎 하나하나가 같은 방향으로 뻗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방향으로 휘어지기 때문에 한 송이만 보아도 입체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꽃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실국화는 관찰할 부분이 많은 꽃입니다.
꽃잎의 개수만 표현한다고 해서 자연스러운 모습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잎의 길이와 방향, 굽어지는 정도까지 살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꽃을 만들면서 실제 꽃을 자세히 관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단순한 꽃 한 송이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꽃잎마다 조금씩 다른 움직임이 있습니다.
실국화는 이러한 가느다란 꽃잎의 움직임 덕분에 다른 꽃과 함께 장식했을 때도 독특한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 추명국, 가을을 밝히는 꽃
두 번째는 사진 속 분홍색 꽃잎과 노란색 중심부가 인상적인 추명국입니다.

추명국은 이름만 보면 국화의 한 종류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국화과가 아닌 미나리아재비과 아네모네속 식물입니다.
추명국은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시작될 무렵 꽃을 피우며, 이름에도 ‘가을을 밝힌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다른 꽃들이 하나둘 모습을 감추는 시기에도 꽃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사진 속 추명국은 연한 분홍색 꽃잎이 넓게 펼쳐져 있고 가운데에는 노란색 수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실국화처럼 가느다란 꽃잎이 길게 뻗은 모습과 비교하면 훨씬 단순하고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추명국은 꽃잎과 중심부의 색상 대비가 분명하기 때문에 꽃 한 송이만 보아도 형태가 쉽게 눈에 들어옵니다.
이처럼 이름에 ‘국화’가 들어가지만 실제 분류는 다른 식물이라는 점도 추명국을 알아볼 때 함께 알아두면 좋은 부분입니다.
- 소국, 작은 꽃송이가 모여 만드는 풍성함
소국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꽃이 비교적 작은 국화류를 말합니다.

국화는 꽃의 크기와 한 줄기에 피는 꽃의 수 등에 따라 여러 형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도 국화를 한 줄기에 피는 꽃의 크기와 개수에 따라 대국과 소국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소국의 매력은 한 송이의 크기가 크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큰 꽃 한 송이는 그 자체로 시선을 끌지만 작은 꽃이 여러 송이 모이면 또 다른 풍성함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꽃다발이나 꽃꽂이처럼 여러 종류의 꽃을 함께 구성할 때 활용하기 좋습니다.
특히 보라색이나 진한 분홍색 계열의 소국은 가을의 차분한 분위기를 표현하기에도 좋습니다.
사진 속 소국 역시 작은 꽃송이가 여러 개 모여 하나의 가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꽃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 있어 가까이에서 보면 생각보다 섬세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꽃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이런 작은 꽃들이 작품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 시온, 보라색 꽃잎이 만드는 가을 분위기
시온은 가늘고 긴 보라색 또는 연보라색 꽃잎과 노란색 중심부가 조화를 이루는 꽃입니다.

사진 속 시온을 보면 꽃잎이 한 방향으로 빽빽하게 모여 있기보다는 여러 방향으로 길게 펼쳐져 있어 가볍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보라색은 가을꽃과 잘 어울리는 색 중 하나입니다.
진한 보라색은 차분하고 깊은 느낌을 주고, 연보라색은 조금 더 부드럽고 산뜻한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여러 송이를 함께 놓으면 작은 꽃밭을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고, 한두 송이만 사용하면 다른 꽃을 돋보이게 하는 보조적인 소재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꽃을 만들면서 색을 선택할 때도 이런 차이를 생각하게 됩니다. 같은 모양의 꽃이라도 색에 따라 작품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종류의 시온도 만들어 보았어요. 자료를 찾다가 보니 시온의 종류가 있습니다.

- 들국화, 하나의 꽃 이름이 아니라 가을 야생화의 표현
이번에 새롭게 추가하고 싶은 꽃이 바로 들국화입니다.

그런데 들국화는 실국화나 소국처럼 하나의 특정 식물 종을 가리키는 이름과는 조금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들국화라고 하면 가을에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 야생 국화류를 통칭하는 표현으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식물학적으로 ‘들국화’라는 하나의 특정 종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들국화라고 부르는 꽃에는 구절초, 쑥부쟁이, 벌개미취, 산국, 감국, 개미취 등이 있습니다.
꽃의 색도 다양합니다.
흰색이나 연분홍색 꽃을 피우는 구절초가 있는가 하면 연보라색 계열의 쑥부쟁이나 벌개미취도 있고, 노란색 꽃을 피우는 산국과 감국도 있습니다
이번 사진에서 만든 들국화 역시 흰색 꽃잎과 노란색 중심부가 어우러져 소박하면서도 깨끗한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특히 꽃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잎까지 함께 보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사진 속 작품에서도 꽃 아래쪽으로 국화 특유의 깊게 갈라진 잎 모양을 표현해 전체적인 식물의 형태를 살렸습니다.
다만 사진만으로 특정 들국화의 정확한 종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야생화는 꽃의 색과 크기뿐 아니라 잎, 줄기, 꽃받침 등의 특징을 함께 살펴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특정 종의 이름을 억지로 붙이기보다 ‘들국화’라는 큰 범주에서 살펴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 들국화와 일반 국화는 어떻게 다를까?
들국화와 우리가 꽃집이나 화단에서 흔히 보는 원예용 국화는 모두 국화과 식물이 많지만, 사용하는 환경과 형태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원예용 국화는 사람이 원하는 꽃의 크기와 색, 형태 등을 오랫동안 육종하면서 다양한 품종이 만들어졌습니다.
반면 들국화라고 부르는 야생 국화류는 산과 들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며 작은 꽃들이 여러 송이 피어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들국화를 가까이에서 보면 원예용 국화보다 조금 더 자연스럽고 소박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꽃을 만드는 작업에서도 이 차이가 중요합니다.
원예용 국화를 표현할 때는 꽃의 크기와 풍성함을 살리는 데 집중한다면, 들국화 계열의 꽃을 표현할 때는 여러 갈래로 뻗은 줄기와 작은 꽃송이, 자연스러운 잎의 움직임 등을 함께 표현해야 전체적인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 다섯 가지 가을꽃을 비교해 보면
실국화, 추명국, 소국, 시온, 들국화를 함께 놓고 보면 각각의 특징이 더욱 분명해집니다.
실국화는 가늘고 긴 꽃잎과 독특한 곡선이 매력적인 꽃입니다.
추명국은 넓게 펼쳐진 꽃잎과 노란 중심부가 아름답고, 이름과 달리 국화과가 아닌 아네모네속 식물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소국은 작은 꽃송이가 모여 풍성한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시온은 보라색과 연보라색 꽃잎이 가을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표현해 줍니다.
들국화는 하나의 특정 종이 아니라 가을에 산과 들에서 만나는 여러 야생 국화류를 부르는 표현입니다
.
이렇게 구분해 놓고 보면 모두 비슷해 보였던 가을꽃도 저마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꽃을 만드는 사람에게 가을꽃 관찰이 중요한 이유
꽃을 직접 만드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실제 꽃을 관찰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처음에는 꽃의 색깔과 전체적인 모양만 눈에 들어왔지만, 꽃을 만드는 작업을 계속하다 보니 꽃잎의 방향과 잎의 모양까지 자세히 보게 됩니다.
실국화를 보면 가느다란 꽃잎의 곡선을 살펴보게 되고, 추명국을 보면 꽃잎과 중심부의 비율을 관찰하게 됩니다.
소국은 작은 꽃송이가 줄기에서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 보게 되고, 시온은 가늘게 뻗은 꽃잎의 방향을 살펴보게 됩니다.
들국화는 조금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 중요합니다. 일정한 모양으로 정돈된 꽃보다는 여러 줄기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뻗고 작은 꽃들이 자연스럽게 달려 있는 모습에서 들꽃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관찰은 단순히 꽃을 예쁘게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꽃을 만드는 작업을 할 때 형태를 잡거나 색을 조합하고, 줄기와 잎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좋은 참고가 됩니다.
가을꽃을 대표하는 국화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느다란 꽃잎이 실처럼 뻗은 실국화, 가을을 밝히는 추명국, 작고 풍성한 소국, 보라색 꽃잎이 매력적인 시온, 그리고 산과 들에서 만나는 여러 야생 국화류를 통칭하는 들국화까지 각각의 특징이 다릅니다.
특히 들국화는 하나의 식물 이름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가을에 산이나 들에서 만나는 작은 국화 모양의 꽃을 자세히 살펴보면 구절초, 쑥부쟁이, 벌개미취, 산국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꽃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실제 꽃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작품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꽃잎의 모양과 색깔뿐 아니라 줄기와 잎까지 살펴보면 평소에는 비슷하게 보였던 꽃도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올가을에는 국화를 볼 때 단순히 ‘예쁜 꽃’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기보다 꽃잎의 모양과 중심부, 잎의 생김새까지 한 번 자세히 살펴보면 어떨까요.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평범한 산책길이 새로운 배움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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